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대부분 가장 먼저 단어장을 산다. 그리고 이번에는 꼭 끝까지 다 외워야겠다고 다짐한다. 처음 며칠은 정말 열심히 한다. 형광펜도 치고, 모르는 단어도 체크하고, 하루에 50개씩 외우려고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점점 앞부분만 반복해서 보게 되고, 뒤로 갈수록 손이 잘 안 간다. 결국 단어장은 끝까지 못 보고 책장 한쪽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다. 단어장을 끝까지 다 외우지도 않은 것 같은데, 오히려 영어를 더 잘한다. 단어를 엄청 많이 아는 것 같지도 않은데,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고 듣고 읽는다. 왜 그런 걸까?
사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장을 안 보는 것이 아니라, 단어장을 보는 방식이 다르다. 그 사람들은 단어를 많이 외우는 것보다, 자주 쓰는 단어를 반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더 집중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이’보다 ‘자주 쓰는 단어’를 먼저 본다
단어장에는 정말 많은 단어가 들어 있다. 하지만 그중에는 실제로 거의 안 쓰는 단어도 많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그런 어려운 단어까지 다 외우려고 한다. 그래서 단어장을 앞에서부터 끝까지 다 보려고 한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대신 실제로 자주 쓰는 단어만 먼저 익힌다. 왜냐하면 영어는 어려운 단어를 많이 안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라, 쉬운 단어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쓰느냐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like, think, want, feel, maybe, really 같은 단어는 정말 자주 쓰인다. 원어민들도 이런 쉬운 단어를 계속 반복해서 쓴다. 반대로 단어장 뒤쪽에 나오는 어려운 단어들은 외워도 실제로는 거의 쓸 일이 없는 경우가 많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이 단어를 내가 실제로 말할 때 쓸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단어장을 끝까지 다 보려고 하기보다, 내가 자주 쓰는 단어 100개를 훨씬 익숙하게 만드는 데 시간을 쓴다.
예를 들어 want라는 단어 하나만 알아도 정말 많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
I want coffee.
I want to sleep.
I don’t want to go.
What do you want?
이런 쉬운 단어 하나를 제대로 쓰는 것이, 어려운 단어 20개를 외우는 것보다 훨씬 영어에 도움이 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를 뜻으로만 외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단어를 외울 때 영어 단어 하나와 한국어 뜻 하나를 연결해서 외운다. 예를 들어 excited = 신나는, avoid = 피하다, improve = 향상되다처럼 외운다. 하지만 이렇게 외우면 막상 영어를 말할 때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왜냐하면 영어를 할 때는 ‘뜻’을 아는 것보다, 그 단어를 실제 문장 속에서 써본 경험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를 외우면 바로 문장으로 같이 익힌다. 예를 들어 excited라는 단어를 보면 그냥 “신나는”이라고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렇게 연결한다.
I’m excited.
I’m excited about the trip.
She looks excited.
그러면 나중에 영어로 말할 때도 단어 하나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가 같이 떠오른다. 그래서 영어를 훨씬 쉽게 말할 수 있다.
단어장을 끝까지 다 외우지 않아도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단어 하나를 훨씬 깊게 익히기 때문이다. 단어 하나를 보면 뜻만 보는 것이 아니라, 직접 문장을 만들고, 입으로 말해보고, 실제 상황과 연결한다. 그러니까 적은 단어를 알아도 훨씬 자연스럽게 영어를 쓸 수 있게 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장을 덜 보고, 영어를 더 많이 본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장을 하루 종일 붙잡고 있지 않는다. 대신 영어 영상을 보고, 영어 문장을 읽고, 화상영어나 영어 회화를 하면서 단어를 반복해서 만난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다 보면 같은 단어가 계속 나온다. really, actually, probably, kind of 같은 표현은 생각보다 엄청 자주 들린다. 그러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를 책 속에서만 배우지 않는다. 실제 영어 속에서 계속 만나기 때문에, 단어가 훨씬 오래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단어장을 끝까지 보지 않아도 영어를 잘할 수 있는 것이다.
오히려 단어장을 너무 열심히 보는 사람일수록 영어를 실제로 쓰는 시간은 적은 경우가 많다. 단어를 많이 외웠는데도 영어가 안 느는 이유는, 단어를 머릿속에만 넣고 실제로 꺼내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단어장을 끝까지 다 본 사람이 아니다. 자주 쓰는 단어를 반복해서 보고, 그 단어를 직접 문장으로 만들고, 실제 영어 속에서 계속 써본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단어장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외우려고 하기보다, 오늘 외운 단어 하나라도 제대로 써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단어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아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사람이 영어를 더 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