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이 있다. 영어를 정말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을 봤을 때, 괜히 나만 작아지는 순간이다. 친구가 외국인과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는 모습을 보거나, 화상영어에서 다른 사람이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보거나, SNS에서 영어를 너무 잘하는 사람을 보면 괜히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는 왜 저렇게 못하지?”, “나는 몇 년을 공부했는데 아직도 이 정도인데…”, “저 사람은 영어를 잘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못할까?” 같은 생각이 들면서, 갑자기 영어를 계속 하고 싶지 않아질 때도 있다.
하지만 사실 영어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 작아지는 이유는, 내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은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과 나를 너무 심하게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순간이다.

다른 사람의 ‘결과’만 보고 내 ‘과정’과 비교할 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보통 그 사람이 지금 잘하는 모습만 보게 된다.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하고, 발음도 좋고, 외국인과도 웃으면서 대화하는 모습만 보인다. 그러다 보니 나와 비교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사람이 영어를 잘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공부했는지, 얼마나 많이 틀렸는지, 얼마나 부끄러워했는지는 잘 모른다. 지금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예전에는 영어로 자기소개 한 문장 하는 것조차 어려웠을 수 있다. 화상영어 첫날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식은땀만 흘렸을 수도 있고, 영어 때문에 울었던 적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람의 지금 모습만 보고, 나의 가장 부족한 순간과 비교한다. 아직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나와, 이미 수많은 시간을 들여 영어를 익힌 사람을 비교하니 당연히 내가 더 못해 보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운동을 막 시작한 사람이 몇 년 동안 운동한 사람과 몸을 비교하면 당연히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영어도 똑같다. 지금의 나를 다른 사람의 완성된 모습과 비교하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계속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 앞에 있으면 이상하게 더 긴장된다. 내가 말실수를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 것 같고, 발음이 어색하면 속으로 웃을 것 같고,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말하기 전에 더 많이 망설이게 되고, 결국 평소보다 더 못 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내가 생각하는 만큼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대부분은 내가 영어를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더 좋게 본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예전에 똑같이 영어 때문에 긴장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I like baseball very much”라고 말했는데 문법이나 발음이 조금 어색했다고 해도, 상대는 보통 “아, 야구를 좋아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내 실수를 크게 보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영어를 할 때만 유독 실수를 너무 크게 생각한다. 한 번 말을 더듬거나, 단어 하나가 생각나지 않으면 “역시 나는 영어를 못해”라고 결론 내린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말하다가 단어가 생각 안 날 때가 있고, 문장을 중간에 바꿀 때도 많다. 차이가 있다면 그 사람들은 그런 순간에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계속 말한다는 것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 앞에서 작아지는 이유는, 실제보다 내가 스스로를 더 심하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예전의 나와 비교하면 분명히 늘어 있다
영어를 공부하다 보면 자꾸 나보다 잘하는 사람만 보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공부를 해도 계속 제자리인 것 같고, 나는 아직도 너무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 말고, 예전의 나와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예전에는 영어로 인사하는 것도 어색했는데, 지금은 간단한 자기소개 정도는 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영어로 한 문장도 못 했는데, 지금은 짧게라도 내 생각을 말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예전에는 화상영어를 생각만 해도 무서웠는데, 지금은 떨리더라도 수업을 듣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변화는 너무 천천히 와서 스스로는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분명히 영어는 조금씩 늘고 있다. 다만 내가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만 보고 있어서, 내 변화가 안 보이는 것뿐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 작아지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는 잠깐 멈춰서 생각해보자. 나는 원래부터 저 사람처럼 잘해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지면 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처음부터 영어를 잘했던 것은 아니다. 그 사람들도 예전에는 영어 앞에서 작아졌고, 긴장했고, 스스로를 비교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했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된 것이다.
지금 영어 잘하는 사람들 앞에서 괜히 작아지는 순간이 있다면, 그건 내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너무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자. 지금의 나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영어를 잘하는 사람’처럼 보이는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