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를 오래 했는데도 막상 영어로 말하려고 하면 입이 잘 안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 단어도 알고, 문법도 어느 정도 아는데 이상하게 영어가 바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왜 이렇게 영어 회화가 안 늘지?”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영어 회화가 잘 안 느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적인 습관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어를 먼저 생각한 뒤, 그걸 영어로 번역하려고 하는 습관이다.
처음에는 이게 당연한 방법처럼 느껴진다.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어로 먼저 생각하고, 그다음에 영어로 바꾸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어를 말할 때마다 머릿속에서 번역을 하고 있으면, 영어는 절대 자연스럽게 나오기 어렵다.
속으로 번역하면 영어가 늦고 어려워진다

영어 회화가 안 느는 사람들은 보통 말을 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먼저 한국어를 만든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나 오늘 너무 피곤해”라고 말하고 싶다고 해보자. 영어가 잘 안 느는 사람은 머릿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나 오늘 너무 피곤해’
→ 영어로 뭐지?
→ 나는 = I
→ 오늘 = today
→ 너무 = very? so?
→ 피곤해 = tired
→ 그러면… I am very tired today?
이렇게 하나하나 번역하다 보니 말이 늦어지고, 영어를 말하기도 전에 이미 지쳐버린다. 그리고 중간에 단어 하나라도 생각이 안 나면 바로 멈추게 된다.
반대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나 오늘 너무 피곤해’라는 한국어 문장을 먼저 만들지 않는다. 그냥 바로 “I’m tired.”, “I’m really tired today.”처럼 익숙한 영어 문장을 떠올린다.
영어 회화는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영어 그대로 떠올리는 연습에 더 가깝다. 속으로 번역하는 습관이 강할수록 영어는 계속 늦고 어렵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국어 문장을 완벽하게 옮기려고 할수록 더 말이 안 나온다
속으로 번역하는 사람들의 또 다른 특징은, 내가 생각한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완벽하게 똑같이 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요즘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생각보다 잘 안 돼서 스트레스를 받아”라는 말을 하고 싶다고 해보자.
이걸 그대로 영어로 옮기려고 하면 너무 어려워진다. 머릿속에서는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는 뭐지?’, ‘생각보다 잘 안 되다는 영어로 뭐지?’, ‘스트레스 받다는 어떻게 말하지?’ 같은 생각이 계속 든다.
그러다 결국 아무 말도 못 하게 된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한국어 문장을 전부 다 옮기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훨씬 쉽고 짧게 말한다.
I’m studying English these days.
But it’s hard.
I’m stressed.
문장은 훨씬 짧고 단순하지만, 하고 싶은 말은 충분히 전달된다. 영어 회화에서는 완벽하게 번역하는 것보다, 쉬운 영어로라도 빨리 말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영어가 안 느는 사람들은 한국어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고, 그걸 그대로 영어로 옮기려고 해서 스스로를 더 어렵게 만든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번역’보다 ‘바로 떠올리기’를 연습해야 한다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다면, 한국어를 영어로 바꾸는 연습보다 영어를 바로 떠올리는 연습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tired라는 단어를 외웠다면, ‘피곤한 = tired’처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영어 문장으로 익히는 것이다.
I’m tired.
I’m tired today.
I’m tired because I slept late.
이렇게 문장째로 익혀두면 나중에 피곤할 때 굳이 ‘피곤해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를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바로 “I’m tired.”가 떠오른다.
hungry도 마찬가지다.
I’m hungry.
I’m really hungry.
I’m hungry because I skipped lunch.
이런 식으로 자주 쓰는 표현을 영어 그대로 익히면, 점점 머릿속에서 번역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또 평소에 혼잣말을 영어로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고프다”, “집에 가고 싶다”, “오늘 너무 피곤하다”처럼 평소 자주 하는 생각들을 영어로 바로 말해보는 것이다.
I’m hungry.
I want to go home.
I’m tired today.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이런 연습을 계속하면 영어를 말할 때 한국어를 먼저 떠올리는 습관이 조금씩 줄어든다.
영어 회화가 안 느는 이유는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다. 대부분은 영어를 말하기 전에 너무 많이 번역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단어를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아니다. 한국어를 영어로 완벽하게 바꾸려고 하지 않고, 쉬운 영어를 바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이제는 영어를 말할 때 한국어 문장을 완벽하게 번역하려고 하지 말자. 조금 어색해도 괜찮고, 짧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영어를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입 밖으로 꺼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