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어 회화할 때 상대 말이 안 들려도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

by by_merry 2026. 4. 11.

영어로 대화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순간이 있다. 상대가 뭐라고 말했는데 하나도 못 알아들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냥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아~”, “오케이”, “예스” 같은 말도 괜히 하게 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못 들어서가 아니라, 못 알아들었다고 말하는 게 민망해서 고개를 끄덕인다. 상대가 다시 말해주면 귀찮아할까 봐, 내가 영어를 너무 못하는 사람처럼 보일까 봐,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그냥 아는 척을 해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못 알아들었을 때 더 자주 다시 물어본다.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대화를 제대로 이어가려면 못 들은 척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못 알아들었는데 고개를 끄덕이면 대화가 더 힘들어진다

 

처음에는 그냥 웃으면서 넘어가는 게 편해 보인다. 하지만 상대 말이 정확히 뭔지 모른 채로 계속 대화를 하면, 뒤로 갈수록 훨씬 더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보자.

“Do you want to grab something to eat after this?”

그런데 잘 못 들었다. 하지만 괜히 “Yeah!”라고 대답해버렸다.

그다음 상대는 “Great, what do you feel like eating?”이라고 묻는다. 그때부터 갑자기 머리가 하얘진다. 내가 뭘 좋다고 한 건지도 모르겠고, 왜 갑자기 음식 이야기가 나오는지도 헷갈린다.

결국 처음에 한 번만 다시 물어봤으면 됐을 일을, 뒤에서는 더 큰 스트레스로 만들게 된다.

못 들었을 때 바로 다시 물어보는 게 민망해 보여도, 사실은 그게 훨씬 자연스럽고 편한 방법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못 알아들었다’는 말을 숨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항상 다 알아듣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못 듣는 순간이 많다. 상대 발음이 빠르거나, 주변이 시끄럽거나, 익숙하지 않은 표현이 나오면 누구나 못 들을 수 있다.

차이는 못 들었을 때의 반응이다.

영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괜히 아는 척을 한다.

“아… 예스.”
“오케이.”
“하하…”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그냥 자연스럽게 다시 묻는다.

Sorry?
Could you say that again?
I didn’t catch that.
What did you say?
Can you say that more slowly?

이런 표현은 영어를 못해서 쓰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영어로 대화를 제대로 하고 싶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쓰는 표현이다.

원어민들도 서로 못 들으면 똑같이 다시 묻는다. 그래서 영어 회화에서 못 알아들었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창피한 일이 아니다.

 

못 들었을 때는 전부 다시 물으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상대 말이 길면 “다시 한 번 말해주세요”라고 하기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문장 전체를 다시 물으려고 하지 말고, 못 들은 부분만 물어봐도 된다.

예를 들어 상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해보자.

“I went to this really nice place near the station yesterday.”

근데 place 이름만 못 들었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Where did you go?
Near where?
What place?

그러면 상대도 훨씬 쉽게 다시 말해준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모든 단어를 완벽하게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대신 못 들은 부분만 자연스럽게 다시 묻고,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

오히려 아무것도 못 들었는데 끝까지 아는 척하는 게 더 어색하다. 영어 회화는 시험이 아니라 대화다. 다 듣는 사람이 잘하는 게 아니라, 못 들었을 때도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이 잘하는 것이다.

영어 회화할 때 상대 말이 안 들려도 고개를 끄덕이는 이유는, 못 알아들었다고 말하는 게 괜히 부끄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넘어가면 대화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결국 더 긴장하게 된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다 알아듣는 사람이 아니다. 못 들었을 때도 당황하지 않고, “다시 말해줄래?”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다음에 영어를 하다가 잘 못 들으면 괜히 웃으면서 넘기지 말자. “Sorry?” 한 마디만 해도 괜찮다. 그 한마디가 오히려 대화를 훨씬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