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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영어 공부했는데 안 남는 이유, 방법

by by_merry 2026. 4. 1.

영어 공부를 시작하면 한 번쯤은 영화나 드라마로 공부해보려고 한다. 나 역시 영어 자막을 켜고 영화를 보면 영어가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영화를 오래 봐도 막상 기억나는 표현은 거의 없었고, 영어 실력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문제는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영화를 보는 방식에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영화 한 편을 다 봐도 영어가 남지 않았던 이유

 

처음에는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는 것이 영어 공부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나면, 뭔가 열심히 했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영화 내용을 따라가는 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영어를 공부한 것이 아니라, 영화를 본 것에 가까웠다.

특히 좋아하는 영화일수록 내용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고, 영어 표현은 거의 흘려듣게 된다. 자막을 켜고 보면 이해는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영어를 읽고 있을 뿐이었다. 나 역시 영어 자막을 켜고 영화를 보면 공부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자막 없이 같은 장면을 다시 보니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때부터 나는 영어를 듣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막을 읽고 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또한 영화는 생각보다 영어 공부용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말하는 속도가 빠르고, 표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게다가 등장인물이 많고 상황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처음부터 모든 내용을 따라가려 하면 쉽게 지치게 된다. 나는 처음에 영화 한 편을 다 보면 영어가 늘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끝까지 봐도 기억나는 표현이 거의 없었고, 다음 날이면 대부분 잊어버렸다.

 

내가 영화로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많이 했던 착각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착각은 많이 보면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새로운 영화와 새로운 드라마를 계속 찾았다. 한 작품을 다 보면 또 다른 작품을 보고, 영어를 많이 듣고 있으니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도 영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영어는 많이 보는 것보다, 같은 표현을 여러 번 보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나는 계속 새로운 장면만 봤기 때문에, 익숙해지는 표현이 거의 없었다. 오늘 들은 표현을 내일이면 잊어버렸고, 비슷한 표현이 다시 나와도 낯설게 느껴졌다.

또 다른 착각은 어려운 영화를 봐야 영어가 빨리 늘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빠르게 말하는 미국 드라마나 어려운 영화를 일부러 선택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너무 어려워서 거의 따라가지 못했다. 한 장면을 봐도 모르는 표현이 너무 많았고, 결국 영어가 늘었다기보다 영어가 더 어렵게 느껴졌다.

나는 영어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도, 항상 내 수준보다 어려운 영상을 골랐다. 그러다 보니 영화를 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감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영어가 늘지 않는 이유는 내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한 번에 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영어가 늘기 시작했던 장면 하나의 힘

 

영어가 조금씩 남기 시작한 것은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는 것을 포기한 뒤였다. 대신 나는 1분 정도 되는 짧은 장면 하나만 반복해서 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너무 짧아서 도움이 될까 싶었다. 그러나 오히려 짧은 장면 하나를 여러 번 보는 것이 훨씬 더 기억에 남았다.

예를 들어 영화 속에서 누군가 “What happened?”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으면, 그 장면만 여러 번 봤다. 처음에는 영어 자막과 함께 보고, 두 번째에는 자막 없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내가 직접 따라 말했다. 그렇게 같은 장면을 반복해서 보니, 처음에는 빠르게 지나가던 소리가 점점 또렷하게 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I do not know.”, “Are you okay?”, “What do you mean?”처럼 짧고 자주 나오는 표현은 반복해서 보다 보니 어느 순간 바로 떠오르게 되었다. 예전에는 영화 속 문장을 봐도 그냥 지나갔다. 그러나 이제는 한 문장을 제대로 듣고, 따라 말하고, 다음 날에도 기억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나는 영화로 영어 공부를 하는 기준이 완전히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이 봤는지가 아니었다. 얼마나 오래 기억했고, 얼마나 직접 말해봤는지가 더 중요했다. 영화 한 편을 다 보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보다, 1분짜리 장면 하나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영어에는 훨씬 더 도움이 되었다.

영화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면, 더 오래 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한 장면만 골라서 천천히 듣고, 따라 말하고, 다시 보는 방식으로 바꿔보는 것이 좋다. 영어는 많은 내용을 한 번에 넣는다고 늘지 않는다. 작고 쉬운 표현 하나가 익숙해질 때, 영어는 생각보다 훨씬 빨리 가까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