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시험 전날이 되면 이상하게 더 불안해진다. 평소에는 괜찮았던 사람도 전날만 되면 갑자기 단어가 안 외워지고,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마지막까지 새로운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를 다시 보고,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든 채우려고 한다. 나 역시 시험 전날마다 그렇게 했다. 그런데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오히려 더 불안해졌고, 시험장에서는 평소보다 더 많이 틀렸다. 이유는 공부를 덜 해서가 아니라, 시험 전날에 가장 하면 안 되는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전날 새로운 문제만 풀었던 습관
시험 전날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새로운 문제를 계속 푸는 것이다. 아직 안 푼 모의고사가 남아 있으면 괜히 불안해서 끝까지 풀고 싶어진다. 새로운 단어장이나 문법 정리도 시험 전날에 한 번 더 보고 싶어진다. 나 역시 시험 전날만 되면 “지금 하나라도 더 보면 점수가 오를 것 같다”는 생각으로 새로운 문제를 계속 풀었다.
그런데 새로운 문제를 많이 풀수록 오히려 자신감은 더 떨어졌다. 평소보다 어려운 문제가 나오면, 지금까지 공부한 것이 다 부족한 것처럼 느껴졌다. 모르는 단어가 하나만 나와도, 시험장에서 이 단어가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원래 알고 있던 내용까지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시험 전날에 처음 보는 문제를 풀면, 틀린 문제만 더 크게 기억에 남는다. 맞은 문제는 당연하게 느껴지고, 틀린 문제만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결국 “나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만 커지게 된다. 하지만 시험 전날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날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안정시키는 날에 더 가깝다. 전날에 새로운 문제를 많이 푸는 습관은, 실력을 올리기보다 불안을 더 키우는 경우가 많다.
점점 더 불안해졌던 이유
시험 전날 불안해지는 이유는, 공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고 싶기 때문이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사람은 자꾸 부족한 것만 보게 된다. 단어가 완벽하지 않은 것 같고, 문법도 아직 헷갈리는 것 같고, LC도 다 들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계속 확인하고 싶어진다.
나 역시 전날에는 항상 비슷했다. 틀렸던 문제를 다시 보다가, 다른 문제집도 펼쳐 보고, 단어장도 넘겨 봤다. 그런데 그렇게 할수록 이상하게 마음은 더 불안해졌다. 왜냐하면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직 모르는 것이 더 많이 보였기 때문이다. 시험 전날에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보다, 부족한 부분만 더 크게 보이게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전날에는 집중력도 이미 많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며칠 동안 계속 공부해 온 상태라서, 머리는 이미 지쳐 있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억지로 더 공부하려고 하면, 평소에는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잘 안 풀린다. 그러면 “나는 원래 이것도 못했나”라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결국 실력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쳐 있는 상태인데도 계속 확인하려고 해서 더 불안해지는 것이다.
시험 전날에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 수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전날만 되면, 갑자기 부족한 부분을 전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오히려 더 긴장을 만들고, 시험 당일에도 영향을 준다.
시험 전날 가장 효과 있었던 정리법
시험 전날부터는 공부 방법을 완전히 바꿨다. 더 이상 새로운 문제를 풀지 않았다. 대신 지금까지 틀렸던 문제 중에서, 자주 틀렸던 것만 짧게 다시 봤다. 예를 들어 Part 5에서 헷갈렸던 품사 문제, Part 2에서 자주 속았던 표현, Part 7에서 놓치기 쉬웠던 유형처럼, 내가 반복해서 틀리는 것만 정리해서 봤다.
이렇게 하니까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 새로운 문제를 보면 “나는 이것도 모르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한 번 공부했던 내용을 다시 보면 “이건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시험 전날에는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보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편이 훨씬 안정적이었다.
또 전날에는 시간을 길게 쓰지 않았다. 예전에는 불안해서 밤늦게까지 공부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다음 날 더 피곤하고, 시험장에서 집중도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전날에는 짧게 정리하고, 일찍 끝내려고 한다. 단어도 많이 보지 않고, 내가 자주 틀리는 것 몇 개만 다시 본다. 그리고 시험장에서 어떻게 풀지 순서만 다시 떠올린다.
예를 들어 LC에서는 문제를 먼저 읽고 듣는다는 것, Part 7에서는 문제를 먼저 보고 지문을 읽는다는 것처럼, 내가 평소에 하던 방식을 다시 정리한다. 그러면 시험장에 가서도 덜 흔들리게 된다. 전날에는 실력을 늘리는 것보다, 지금 가진 실력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국 시험 전날 가장 중요한 것은,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덜 흔들리는 것이다. 새로운 문제를 계속 풀수록 불안은 커지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마무리하면 훨씬 편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갈 수 있다. 토익 시험 전날은 마지막으로 실력을 바꾸는 날이 아니라, 지금까지 만든 실수를 줄이고 자신감을 유지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