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을 여러 번 보다 보면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된다. 어떤 시험에서는 평소보다 훨씬 잘 본 것 같은데, 다음 시험에서는 갑자기 점수가 크게 떨어진다. 공부한 양은 비슷하고, 문제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데 결과는 계속 달라진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실력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 나 역시 점수가 오르다가도 다시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더 헷갈렸다. 그런데 점수를 비교해 보니, 문제는 실력이 아니라 시험을 보는 상태와 습관에 있었다.

어떤 날은 잘 보고 어떤 날은 못 보는 이유
토익 점수가 시험마다 달라지는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 완전히 달라져서가 아니라 시험을 보는 방식이 매번 달라지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집중이 잘 되고, LC도 처음부터 끝까지 잘 들린다. RC도 차분하게 풀면서 시간이 크게 부족하지 않다. 그런데 어떤 날은 첫 문제부터 긴장하고, Part 3나 Part 7에서 한 번 놓치기 시작하면 끝까지 흔들리게 된다.
나 역시 예전에는 시험 결과가 들쭉날쭉했다. 어떤 날은 평소보다 훨씬 어려운 문제도 잘 풀렸고, 어떤 날은 집에서 분명 맞던 문제도 시험장에서는 틀렸다. 처음에는 문제 난도가 달라서 그런 줄 알았다. 하지만 오답을 다시 보면, 틀린 문제 유형은 늘 비슷했다. 어려운 문제를 못 푼 것이 아니라, 원래 할 수 있는 문제를 평소처럼 못 풀었던 경우가 많았다.
특히 토익은 처음부터 흔들리면 뒤까지 영향을 받기 쉽다. LC에서 첫 문제를 놓치거나, RC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쓰면 그 뒤부터는 계속 급해진다. 그러면 평소에는 맞을 수 있는 문제도 실수하게 된다. 그래서 시험마다 점수가 크게 달라지는 사람들은, 실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볼 때마다 푸는 방식과 집중 상태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실력보다 컨디션에 흔들리는 습관
토익 점수가 불안정한 사람들은, 생각보다 컨디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런데 대부분은 자신이 컨디션에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시험 전날 늦게까지 공부하고, 당일에는 평소보다 더 긴장한다. 시험장에 들어가면 “이번에는 꼭 잘 봐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커진다. 그러면 오히려 평소보다 더 실수를 많이 하게 된다.
나 역시 시험 전날마다 불안해서 늦게까지 공부했다. 모르는 단어를 더 보고, 새로운 문제도 하나 더 풀었다. 그런데 다음 날 시험장에 가면, 머리는 피곤하고 집중은 잘 되지 않았다. 그러면 평소에는 쉽게 맞던 Part 5 품사 문제도 헷갈리고, Part 7 지문도 잘 읽히지 않았다. 결국 공부를 덜 해서 점수가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친 상태로 시험을 봐서 점수가 흔들린 것이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시험장에서 한 문제에 너무 오래 집착하는 습관이다. 한 문제를 틀릴까 봐 계속 고민하면, 뒤 문제를 풀 시간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시간이 갈수록 더 초조해지고, 집중도 무너진다. 특히 RC에서 이 습관이 심하면, 뒤 Part 7까지 영향을 준다. 결국 점수가 불안정한 사람들은, 실력보다 그날의 긴장과 집중 상태에 더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점수가 안정되기 시작한 공부법
토익 점수가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한 뒤부터는, 공부 방법보다 시험을 보는 방식을 먼저 바꿨다. 예전에는 “더 많이 공부하면 점수가 오르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수가 들쭉날쭉한 상태에서는, 새로운 것을 더 외우는 것보다 매번 비슷한 상태로 시험을 보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먼저 시험 전날부터 바꿨다. 전날에는 새로운 문제를 풀지 않았다. 대신 내가 자주 틀리는 유형만 짧게 정리했다. 예를 들어 Part 2에서 자주 속는 표현, Part 5 품사 문제, Part 7에서 시간을 오래 쓰는 유형처럼, 늘 흔들리는 부분만 다시 봤다. 그러면 시험장에서도 “이건 내가 원래 자주 틀리던 부분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덜 당황하게 되었다.
시험 중에도 규칙을 만들었다. LC에서 한 문제를 놓쳐도 바로 다음 문제로 넘어가고, RC에서는 한 문제를 1분 이상 붙잡지 않았다. 처음에는 불안했지만, 이렇게 하니까 전체 점수가 훨씬 안정되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한 문제 때문에 전체가 무너졌는데, 지금은 몇 문제를 틀려도 끝까지 비슷한 흐름으로 시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틀린 문제보다 흔들린 이유를 기록하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왜 틀렸는가”만 적었다. 지금은 “왜 이 문제에서 갑자기 급해졌는가”, “왜 여기서 집중이 끊겼는가”를 함께 적는다. 그러면 내가 항상 비슷한 상황에서 흔들린다는 것이 보인다. 어떤 사람은 시간 부족 때문에 흔들리고, 어떤 사람은 긴장 때문에 LC를 놓친다. 나 역시 내가 언제 흔들리는지를 알게 된 뒤부터는, 시험마다 점수가 훨씬 덜 흔들리게 되었다.
결국 토익 점수는 실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평소에 할 수 있는 실력을 시험장에서도 비슷하게 보여줄 수 있어야 점수가 안정된다. 새로운 문제를 더 푸는 것보다, 긴장해도 평소처럼 풀 수 있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그렇게 해야 시험마다 점수가 크게 오르내리지 않고, 조금씩 안정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