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Part 3는 대화를 듣고 세 문제를 푸는 파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첫 문제부터 놓치기 시작하면, 그 뒤 문제까지 전부 흔들리게 된다. 대화는 계속 지나가는데 머릿속은 이미 앞문제에 멈춰 있고, 결국 마지막에는 거의 찍게 되는 경우도 많다. 나 역시 Part 3를 풀 때마다 첫 문장을 놓치고, 뒤 문제까지 연달아 틀리는 일이 많았다. 처음에는 듣기 실력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답을 모아보니, 문제는 영어를 못 들어서가 아니라 듣기 전에 이미 늦어지는 습관에 있었다.

문제를 늦게 읽는 습관
Part 3를 놓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문제를 다 읽지 못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앞문제를 풀고 답을 마킹하느라 시간을 쓰다가, 다음 문제를 늦게 보기 시작한다. 그러면 대화가 이미 시작된 뒤에야 문제를 읽게 되고, 중요한 내용을 처음부터 놓치게 된다.
나 역시 예전에는 문제를 들으면서 동시에 질문도 읽으려고 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둘 다 제대로 되지 않았다. 대화는 지나가고, 문제는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특히 첫 번째 질문이 무엇인지 모른 채 듣기 시작하면, 대화 속에서 어떤 부분이 중요한지조차 알 수 없게 된다.
Part 3는 듣기 전에 문제를 먼저 읽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 적어도 첫 번째 질문과 보기 정도는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대화를 들으면서 “아, 지금 이 부분이 첫 번째 문제의 답이구나”를 바로 알 수 있다. 반대로 문제를 늦게 읽으면, 영어를 못 들어서가 아니라 준비가 늦어서 틀리게 된다.
첫 문장에서 중요한 정보를 놓치는 이유
Part 3에서 첫 문장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하다. 누가 말하는지, 어디에서 대화하는지, 왜 이야기하는지가 대부분 첫 문장에 나온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첫 문장을 가볍게 듣고 넘긴다. 아직 집중이 덜 되었거나, 문제를 읽느라 바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 문장이 “Did you finish the report for tomorrow’s meeting?”이라면, 이 대화는 보고서와 회의에 관한 내용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면 뒤에서 report, meeting, tomorrow 같은 단어가 다시 나올 때 훨씬 쉽게 들린다. 하지만 첫 문장을 놓치면, 뒤의 내용도 갑자기 어렵게 느껴진다. 무슨 상황인지 모른 채 듣기 때문이다.
나 역시 예전에는 첫 문장을 거의 흘려들었다. 그리고 뒤에서 중요한 단어가 나와도, 왜 그 말을 하는지 몰라서 계속 헷갈렸다. 하지만 첫 문장에 집중하기 시작한 뒤부터는, 대화 전체가 훨씬 잘 들리기 시작했다. Part 3는 모든 문장을 완벽하게 듣는 시험이 아니라, 처음에 상황을 빨리 파악하는 사람이 유리한 시험이다.
메모 없이도 맞게 된 듣는 순서
예전의 나는 Part 3를 들으면서 중요한 내용을 전부 메모하려고 했다. 날짜, 장소, 이름, 숫자가 나오면 다 적으려고 했다. 그런데 메모를 하는 동안 다음 문장을 놓치게 되었고, 결국 적은 것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특히 듣기 속도가 빠를수록, 메모는 오히려 더 방해가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메모보다 듣는 순서를 먼저 바꿨다. 먼저 대화가 시작되기 전에 문제를 읽는다. 그리고 첫 문장에서 누가 말하는지와 상황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한다. 그다음에는 문제 순서대로 답이 나온다고 생각하고, 첫 번째 문제의 답이 들리면 바로 표시한 뒤 다음 문제로 넘어간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문제가 “What are the speakers discussing?”라면, 처음 부분만 집중해서 듣는다. 그리고 두 번째 문제가 날짜나 장소를 묻는 문제라면, 그다음 부분에서만 집중한다. 이렇게 문제 순서대로 듣기 시작하니, 전부를 다 기억하려고 하지 않아도 정답이 훨씬 잘 들렸다.
Part 3는 영어를 많이 아는 사람보다, 어디를 먼저 들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더 잘 푼다. 모든 문장을 다 잡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놓친다. 하지만 문제를 먼저 읽고, 첫 문장과 문제 순서에 맞춰 듣기 시작하면, 메모를 많이 하지 않아도 처음부터 훨씬 덜 놓치게 된다.